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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사용

2023년 6월부터 법적, 사회적으로 쓰는 나이 단위가 "연 나이"에서 "만 나이"로 변경된다.

 

무엇이 바뀌는가?

만 나이 사용이 실용화되더라도 일상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태어난 지 1년이 지나면 한 살 더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서양권 국가들은 태어나자마자 0살이고 생일이 지나야 비로소 1살이 된다. 반면 동양권 국가들은 모두 태어날 때 바로 1살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기게 된 걸까? 먼저 출생 시기 관련 문화차이로는 유럽 쪽에선 아이가 태어나서 첫 숨을 쉬는 순간 생명체로 인식하여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성인식 이전까진 미숙한 존재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우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응애’라고 우는 소리에서부터 완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는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늦게 태어났다면 그만큼 덜 성숙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다르게 취급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나이 계산법은 독특하다. 보통 해가 바뀌면 자동으로 한 살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상식이다. 만 나이(우리나라 나이) 기준으로 12월 31일 밤 12시까지는 아직 만 나이로 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오늘밤 11시에 태어났다고 가정하면 다음날 새벽 1시가 되어야 비로소 한 살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단위로 나이를 세는 방식을 연 나이(생일나이)라고 부른다. 물론 공식적인 자리나 서류상으로는 여전히 만 나이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빠른 년생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때는 예외적으로 그냥 원래 나이대로 말한다.

 

만 나이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주요 법률들은 아직 변경되지 않으므로 크게 혼동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